열린우리당 당권레이스 본선주자를 가려내는 예비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각 후보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10명의 후보들은 10일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예비선거 막판까지 뜨거운유세경쟁을 펼쳤으며 본선 진출자 명단이 호명되자 각 후보 진영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터져나왔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경선에서 득표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은 채 당선자명단을 가나다 순으로 호명했으며 본선 진출이 확정된 후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번쩍 들고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에 화답했다. 당의장을 목표로 선거전에 뛰어든 문희상(文喜相), 염동연(廉東淵), 장영달(張永達) 후보와 여성의원으로 본선진출이 확정된 한명숙(韓明淑) 후보는 예비경선 결과에 기뻐하면서도 본선 레이스를 염두에 둔 듯 "당의장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는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문희상 후보는 이른바 `대세론'을 장담하듯 시종일관 여유있는 표정으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짧은 소감을 남긴 채 바로 선거장 밖으로 나가 선거인단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장영달 후보는 "큰 틀에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당원들 의지가 반영된 선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개혁당 출신 3인방의 본선진출을 의식한 듯 "개혁진영의 큰 형님으로서 개혁세력을 잘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염동연 후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오늘 예선통과는 힘이 있어야 개혁이성공한다는 것을 당원들이 말해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명숙 후보도 "당의장 선거를 향해 열심히 달리겠다"며 본선에서의 변함없는지지를 호소했다. 또 초.재선 그룹을 대표해 출마한 송영길(宋永吉) 후보와 개혁당 출신 김원웅(金元雄), 유시민(柳時敏), 김두관(金斗官) 후보는 선거 막판 조직력 부족과 타 후보진영의 `배제투표' 전략 등으로 인해 탈락할 수도 있다는 설이 나돌면서 투표결과발표 직전까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으나 결과가 발표되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시민 후보는 "감사하다는 생각 뿐이고 열심히 잘 하겠다"며 "이제부터 당진로와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자기 견해를 본격적으로 밝혀나가는 자리가 되도록 열심히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관 후보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선거인단이 많이 도와주셔서 본선에나가게 됐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의 선봉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고차분하게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웅 후보는 "당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소감을 말한 뒤 개혁당 출신후보들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셋다 고유기반이 있으니 두고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송영길 후보는 "386 세대의 열정이 일어나는 게 느껴졌고 그 결과가 반영됐다고본다"며 밝게 웃었다. 반면 탈락한 신기남(辛基南), 임종인(林鍾仁) 후보는 애써 실망감을 감추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당의장까지 지냈던 신 후보는 탈락이 확정된 뒤 굳은 표정으로 임 후보와악수를 했고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구무언"이라는 말만 남기고 황망히 자리를 떴다. `단기필마'로 출전해 고전이 예상됐던 임 후보는 담담한 표정으로 "역부족이었다"며 "우리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