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실질소득이 지난 4년간 18.4% 감소해 도시근로자의 실질소득보다 낮아지는 소득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내수경기 침체에다 퇴직자들이 대거 창업에 뛰어들어 자영업자 공급과잉이 빚어진 때문으로 지적됐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실질소득을 2000년 소비자물가지수로 환산한 결과 2백48만원으로 집계돼 2000년 월평균 소득 3백4만원보다 56만원 감소했다. 반면 물가를 감안한 도시근로자의 실질소득은 2000년 2백38만7천원에서 작년 2백71만4천원으로 32만7천원(13.7%) 늘어났다. 2000년에는 자영업자들이 근로자보다 평균 65만3천원 더 벌었으나 지난해에는 23만4천원을 덜 벌었다는 얘기다. KDI는 이에 대해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의 여파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이 음식·숙박업 등 소규모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었다"며 "내수경기가 악화된 와중에 자영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