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은 4개월째 줄어들어 금리수준이 고객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월말 현재 237조8천141억원으로 전달보다 2천542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 하반기 이후 대출둔화세가 지속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액 2조942억원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은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이자도 제대로 갚지못하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이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실제 생산증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월말 250조5천604억원으로 전달보다 4천702억원 감소,작년 11월 이후 넉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은행들이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가량 경쟁적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목금리는 연 4% 안팎에 그쳐 물가인상, 세금 등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제로(0)'상태여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2월말 277조1천357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7천933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 동월의 증가액 2조7천511억원보다 크게 위축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가계가 소비를 줄여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출금을 갚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은 대기업들의 풍부한 유보자금으로 인해 2월말 현재 25조5천861억원으로 전달보다 1천929억원 증가하는데 머물렀으며 투신사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MMF를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늘어 2월말 수신액이 185조6천615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6천389억원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