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서울공항의 가치는 판교보다 월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남권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강남권의 입지를 축소시킬 만한 '메가톤급' 신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서울공항은 판교에 비해 입지면에서 한 수 위다. 강남권에서 가까운 것이 아니라 아예 붙어 있다. 강남·서초·송파구의 학군과 교통망 등의 인프라를 그대로 공유할 수 있다. 실질 규모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서울공항 부지는 2백만평 정도로 판교(2백84만평)보다 작다. 하지만 일단 개발이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비행고도 등으로 건축제한을 받고 있는 인근까지 합하면 개발할 수 있는 땅은 총 4백50만평에 이른다. 분당(5백94만평)급 신도시가 최고 입지에 들어서는 셈이다. 또 최상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개발비용은 기존 신도시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으로 사용된 만큼 대부분 평지여서 개발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며 "토지 소유주가 국방부 한 곳이어서 매입 기간도 훨씬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공항이 일단 개발만 되면 강남권 집값을 안정시키는 가장 확실한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