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 가운데 실제로 생산되고 있는 것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8일 내놓은 '의약품 품질강화를 통한 제약산업 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말 기준으로 국내 2백29개 완제의약품 업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받은 4만8백여종 가운데 37%(1만5천3백여개)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당 평균 1백78개의 의약품 생산을 허가받았지만 실제 생산되고 있는 의약품은 67개에 불과한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의약품 매출이 적은 기업일수록 노동생산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생산액 1천억원 이상인 업체의 경우 노동생산성이 11억6천5백만원,4백억~1천억원 사이의 경우 9억2천5백만원,4백억원 미만의 경우 3억4백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품목당 연간 평균 생산액을 보면 1천억원 이상 기업은 28억원,4백억~1천억원 사이는 13억7천만원,4백억원 이하는 3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1천억원 이상을 생산하는 21개 업체가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액의 49.4%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일정한 수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1천억원 이상 업체는 컨소시엄을 통한 국제적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