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한 블로거에게 출입기자증을 발급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백악관의 한 대변인을 인용, 블로거에게 백악관 출입기자증이 발급되는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전통적인 언론 매체 종사자가 아니면서도 매일 열리는 백악관 브리핑에 정기적으로 참석할 수 있게된 블로거는 가렛 그라프(23)씨다. 그는 언론인들을 위한 웹사이트인 미디어비스트로닷컴에서 운영하는 피시볼DC 블로그 편집인 자격으로 출입증을 따냈다. 그는 공화당원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프 개넌이라는 필명으로 일하는 제임스 구커트가 백악관 출입을 허가 받은 후 출입증 신청을 생각하게됐다고 말했다. 구커트에 대한 논란이 있은 후 백악관 공보담당자들은 출입기자증 발급이 비교적 쉽게 이뤄진다고 밝혔지만 블로거에 대한 전례없는 브리핑 룸 출입 허가가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20번의 전화를 하고 그 과정을 일일이 블로그에 올렸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있던 중 대형 블로그 사이트들이 이 이야기를 웹사이트에 올리면서 피시볼DC의 방문자 수가 10배로 늘어나는 등 그라프의 시도는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라프는 그러나 백악관이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은 역시 기성 언론들이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부터라고 말했다. "USA 투데이가 전화를 걸어주기 시작했고 CNN이 이 문제를 다뤘으며 백악관출입기자단 단장인 론 허치슨이 공보실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힌 그는 "이 모든 것들이 함께 작용해 백악관관의 결심을 끌어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출입기자단과 상의해 그라프씨의 가입을 받아들이기로했다"고 말하고 "(허가된 것은) 브리핑 룸이며 그외 새로 정해야할 문제가 있다면 출입기자단이 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라프는 그가 생각하는 기존 주류 언론과 일부 블로거들의 적대적 관계에 비춰이번에 백악관을 취재하는 '진짜' 기자들에게 도움을 받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 대학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아버지가 AP통신기자이고 할아버지가 예전에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드라마 비평을 담당하는 등 집안내력으로는 기존 언론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는 블로그가 "언론의 가장 새로운 추세"라고 생각해 블로거가 됐다고 말한다. 뉴욕대학의 저널리즘 교수인 제이 로젠은 구커트 케이스 이후 백악관이 출입증 발급이 쉽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고 언론의 개념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번 일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