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둔 채 소형 헤드셋만 귀에 꽂고 무선으로 통화할 수 있는 '블루투스폰'이 올해부터 본격 출시된다. KTFLG텔레콤은 상반기 중 블루투스폰을 1개 모델씩 내놓기로 했고 SK텔레콤도 블루투스폰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국내용 블루투스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블루투스는 10m 이내에서 1Mbps(초당 1메가바이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휴대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가방이나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도 무선 헤드셋을 이용해 통화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다른 디지털기기와 연결,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PC에 있는 데이터를 선 없이도 휴대폰에 내려받을 수 있고,휴대폰으로 다른 디지털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KT '원폰'의 경우 무선으로 AP(엑세스포인트)와 연결하면 가정에서 유선전화로 쓸 수 있다. 통신업계는 블루투스폰이 앞으로 적외선통신(IrDA)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IrDA폰은 최대 4Mbps의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전송거리가 1m밖에 안돼 활용성이 떨어진다. 유럽 등지에서는 블루투스를 적용한 휴대폰이 꾸준히 출시됐다. 올해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15∼20%를 블루투스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삼성전자와 SK텔레텍이 블루투스폰을 출시했으나 가격이 비싸고 성능이 떨어져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음성신호를 스테레오 음질로 전송하는 기술이 개발된 데다 가격이 대폭 떨어져 블루투스가 MP3폰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KT에 공급한 원폰 2개 모델(SPH-E3700,KF1000)에 블루투스 기능이 채택됐다. 팬택앤큐리텔이 개발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위성DMB폰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돼 있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올해 내수용을 포함해 블루투스폰 4∼7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블루투스를 채택한 디지털기기가 늘어나면 블루투스폰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