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 G7(선진 7개국) 정상회담에서 엔화 강세를 용인해 '플라자 합의'라는 시사용어를 만들어냈던 미국 뉴욕시의 명소 플라자호텔이 고급 아파트로 변신한다. 소유주인 이스라엘 엘러드그룹은 오는 4월30일부터 호텔 영업을 중단하고 이 건물을 아파트와 쇼핑몰로 개조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호텔은 9·11 테러 이후 관광객 감소로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19개층 중 위쪽 12개층에 아파트 2백여채를 배치하고,아래쪽 2개층은 쇼핑몰로 바꿔 2006년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 아파트 가격은 평방피트당 2천달러(평당 7천2백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영업은 개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재개될 예정이지만 객실 수가 현재 8백5개에서 1백5개로 줄어들게 된다. 1907년 최고급 호텔로 문을 연 이곳은 1백년 가까운 역사와 센트럴파크를 내려다 보는 입지 조건 때문에 영화 촬영 장소로도 많이 쓰였다. 미국 호텔 중 유일하게 국가 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외관은 보존 대상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