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을 가슴에품고 미국에 입성한 한국인 투수 구대성(36.뉴욕 메츠)이 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구대성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홈구장인 트러디션필드에서 야간경기로 치러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한다. 지난 1일 팀 자체청백전 때 1이닝 2안타 1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구대성으로선 지난 1월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 메이저리그 첫 공식경기. 팀 선발로는 크리스 벤슨이 나서고 우완 셋업맨 마이크 드잔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나서는 구대성은 소총부대의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과마주해야 한다. 지난해 17년 만에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발목을 잡혔던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지난 2003년 내셔널리그(NL) 타격왕(타율 0.359)을 차지했던 우타자 알버트 푸홀스. 빅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 2001년 37홈런 등 타율 0.329, 130타점의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NL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푸홀스는 2002년(타율 0.314)과 수위타자에 오른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6홈런 등 타율 0.333, 123타점의 신들린 방망이 실력을 뽐낸 강타자. 빅리그에 첫 발을 딛는 `좌타자 킬러' 구대성이 1∼3이닝을 소화할 경우 푸홀스와의 외나무 다리 대결을 피할 수 없다. 또 지난해 34홈런 등 타율 0.314의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올스타 3루수 스콧 롤렌과 역시 3할대 타율(0.301)의 짐 에드몬즈와도 투.타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구대성은 갑자기 어깨 뒤에서 공이 튀어나오는 변칙 투구폼과 정교한 제구력,두둑한 배짱을 갖춘 만큼 이들 강타자와의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좌완 셋업맨'의 입지를 굳히며 빅리그 롱런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와 달리 뭇매를 맞으며 적응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대성은 "몸 상태가 70∼80% 수준이다. 직구는 괜찮은데 변화구 제구가 잘 잡히지 않고 있다. 다른 팀과의 첫 경기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시범경기 기간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려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트세인트루시=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