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기아차[000270]의 `프라이드' 신차 출시가 한달 가량 늦춰진다. 단종 5년만에 부활하는 프라이드의 품질과 상품성에 완벽을 기하라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이다. 1일 기아차[000270]에 따르면 프라이드는 원래 지난달 중순부터 양산에 들어가이달 초순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최종 품질 점검과 보완 차원에서 아직본격 생산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프라이드 품질 보완과 소하리 공장 생산라인 점검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여서 이달 초순 안에는 프라이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생산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짐에 따라 출시도 내달 초순 또는 중순으로한달 가량 순연되게 됐다. 기아차는 지난달 초 품질본부 주관으로 프라이드 양산 전 최종 품질평가를 실시,그 결과를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했으나 보완 지시가 떨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별한 품질 하자가 발견된 것이 아니라 좀 더 완벽을 기하라는 취지였다"면서 "그만큼 (정 회장이) 프라이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품질본부의 평가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과거 `국민차'로 불릴 만큼인기를 끌었던 프라이드인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도 매우 높을 것"이라면서 "그같은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도록 품질과 상품성에 완벽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알려졌다. 기아차는 정 회장의 보완 지시를 받고 각종 계기판과 조작 레버의 편의성, 엔진및 주행 소음 차단 등 세심한 부분까지 좀 더 개설할 여지가 있는지 다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 프라이드는 기아차의 소형차 `리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JB)로 원조 프라이드의 뛰어난 품질과 인기를 승계한다는 뜻에서 그 이름 그대로 명명됐다. 새로 나올 프라이드는 배기량이 1천400㏄, 1천600㏄(리오 1천300㏄-1천500㏄)로높아져 리오보다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돼 디자인도 호평을 받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80, 90년대 프라이드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소형차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내 자동차시장을 주름잡았다"면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품질과 성능에 결점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드는 지난 87년 출시 이후 2000년 단종 때까지 내수 70만대, 수출 80만대등 모두 150만대 이상 팔린 대표적 히트 모델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