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퀴즈경제'] 금융스트레스지수(F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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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새 위기판단지표는?
(가)경기선행지수 (나)조기경보지수 (다)종합주가지수 (라)금융스트레스지수
[2]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언제 발생했나?
(가)1996년 (나)1997년 (다)2000년 (라)2001년
[3]금융스트레스지수를 조기에 개발하여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하는 국가는?
(가)미국 (나)스웨덴 (다)캐나다 (라)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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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은 쇼크'로 수출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예기치 못한 큰 피해를 입은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스트레스지수(FSI:Financial Stress Index)를 개발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금융스트레스지수는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지만,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캐나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불확실한 요인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피로(疲勞)'로 정의된다.
구체적으로 금융변수에 대한 기댓값이 변하거나 표준편차로 표현되는 리스크가 커질 경우 금융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얘기다.
현재 몇몇 국가의 중앙은행과 투자은행들이 종합적인 금융상황 지표를 앞다퉈 작성하고 있다.
이미 캐나다 중앙은행이 개발한 금융스트레스지수(FSI)는 실용단계에 있고,스웨덴 중앙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도 각각 균형상황지수(ECI:Equilibrium Condition Index)와 금융상황지수(FCI:Financial Condition Index)를 개발했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 등도 자체적으로 금융상황지수(GSFCI:Goldman Sachs Financial Condition Index)를 개발해 국가별 투자판단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상황지수를 활용하는 금융회사일수록 글로벌 투자에서 높은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금융회사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스트레스지수 개발에 나서는 것은 종전의 조기경보지수(EWI:Early Warning Indicators)가 은행위기 혹은 통화위기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접근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움직임과 위기발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지수화해 알려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스트레스지수는 한 나라 금융시스템의 총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하나의 지표로 보여 주기 때문에 정책당국자와 경제주체들에게 금융정책 추진과 투자에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나아가 금융과 실물부문과의 연계가 깊은 나라(non-dichotomized countries)일수록 실물부문의 변화를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경우 자국 금융시스템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금융분야를 네 부문으로 구분,접근하는 방식으로 금융스트레스지수를 산출한다.
즉 주식 채권 외환 등의 세 가지 금융시장과 은행부문이 금융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고,각 부문별로 주요 변수들을 추출해 부문별 스트레스지수를 산출한다.
다음 단계로 부문별 스트레스지수를 가중 평균하는 방법으로 한 나라의 종합적인 금융스트레스지수를 산출한다.
이 지수는 연속적인 시계열 자료로 1987년 블랙먼데이,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2001년 9·11 테러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국면에서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금융스트레스지수가 유난히도 높게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과 같은 방법을 한국에 적용해 보면 주요 금융사건의 발생시기와 강도가 금융스트레스지수의 움직임과 매우 유사했음을 알 수 있다.
시기별로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스트레스지수는 그 이전에 비해 한 단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환위기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2004년 이후 금융스트레스지수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로 반전되고 있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러 요인 가운데 투기펀드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대내외 금융시장에 교란요인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국내금융시장에서 주가상승과 환율하락은 전적으로 경기회복이나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해 준다.
언제든지 투기성이 강한 외국자본이 빠져 나갈 경우 주가하락과 환율급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진입을 앞두고 일단 주식을 사놓고 보자는 투자자들에게는 한번쯤 곱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따라서 이미 심각한 금융위기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금융스트레스지수를 개발해 금융시장의 전반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위기재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개발해 놓은 종전의 조기경보지수가 갈수록 실용성이 떨어지고 위기판단지표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정책당국은 금융스트레스지수를 조기에 개발해 도입할 것을 권고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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