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들의 무덤'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에서 세계랭킹 1, 2위 비제이 싱(피지)과 타이거 우즈(미국)가 2라운드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또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미국)도 3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해 이번 대회 1∼3번 시드를 받은 강자들이 대회 이틀만에 모두 보따리를 싸는 이변이 벌어졌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장(파71.6천942야드)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닉 오헌(호주)에게 17번홀까지 3홀이나 뒤지는 완패를 당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우즈는 뜻밖의 패배로 대회 3연패와 세계랭킹 1위 복귀의 야망이 꺾이고 말았다. 또 우즈는 이 대회 연승 기록도 13연승에서 멈췄다. 지난 2002년에도 대회 최하위 시드를 받은 피터 오말리(호주)에게 첫판에 졌던 우즈는 호주 선수에게 초반에 발목을 잡히는 징크스를 남겼다. 세계랭킹 32위의 오헌은 곧이어 벌어진 16강전에서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4홀을 남기고 5홀을 이기는 압승을 거둬 8강에 오르는 등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싱도 51세의 노장 제이 하스(미국)에게 2홀을 남기고 3홀을 뒤져 이 대회와의 악연을 끊는데 실패했다. 싱은 이 대회에 6번 출전해도 한번도 16강에 올라본 적이 없다. 미켈슨은 2라운드에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게 3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지만 3회전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에 4홀차로 완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켈슨은 지난 2001년 PGA챔피언십에서 1타차 우승을 내줬던 톰스에게 다시 한번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우승 후보 1∼3위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US오픈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2라운드에서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제압한데 이어 3회전에서도 채드 캠벨(미국)을 연장전 끝에 따돌려 신바람을 냈다. 구센은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밖에 닛산오픈에서 행운의 우승컵을 차지했던 애덤 스콧(호주)은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에 이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마저 물리치는 상승세를 탔고 크리스 디마르,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도 8강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