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5일 1,000선에 육박했다. 우리 증시는 과거 세 차례나 1,000선을 돌파했던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야말로 네 자리 지수시대를 확실히 정착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다행히 증시주변 여건은 양호하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판매액이 증가일로인 반면 은행예금은 크게 줄어들어 증시로의 자금유입 현상이 완연하다. 초저금리시대에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 힘든 탓이겠지만 은행권에의 과도한 자금집중 현상을 시정하면서 주가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실 한국증시의 주가 저평가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국제조사기관인 IBES에 따르면 주요국 증시중 상장사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한국을 밑도는 것은 러시아뿐이라고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눈에 드러나는 셈이다. 바꿔 말하면 주가를 레벨업 시키지 않고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헐값에 쓸어담는 사태를 막기는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주가가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증시관련기관과 투자자들의 지속적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기관투자가의 증시버팀목 기능을 되살리는 일이다. 20%에도 훨씬 미달하는 주식보유비중으로는 시가총액의 42%를 손에 쥐고 시장을 떡주무르듯 하는 외국인들의 일방독주를 막기는 불가능하다. 기관투자가 육성은 무턱대고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쪽박을 차기 십상인 일반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이기도 하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부동산투기의 재연을 막는 일이다. 최근 꿈틀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투기가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계기로 다시 열병처럼 번져갈 경우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 운용에도 막대한 부담만 주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