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휴대폰 전쟁, 삼성 대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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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삼성과 LG전자가 양사의 자존심인 휴대폰 산업을 두고 전쟁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휴대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도보록 하겠습니다. 이현호 기자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삼성과 LG전자의 휴대폰 전쟁이 올해들어 더욱 더 치열해지고 있죠?<기자>그렇습니다. 삼성과 LG전자가 자존심을 건 정면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삼성과 LG전자는 최근 상대방의 보도자료가 나오면 출입기자들에게 즉각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발표한 보도자료는 그들만의 주장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있습니다.지난 1월에 있었던 '동작 휴대폰' 논쟁이 한 예입니다. 동작을 인식하는 휴대폰을 놓고 벌인 논쟁전은 팬택까지 가세해 '내가 먼저'라며 삼파전에 돌입했습니다.또 2월에도 LG전자가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서 휴대폰 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발표하자, 몇 시간 뒤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과 관련한 비슷한 자료를 내놓았습니다.다음날 삼성이 '세계 휴대폰 2관왕' 자료를 낸 뒤에도 출입기자들은 어김없이 휴대폰을 받았으며, 지난주 발표된 세계 최초 DMB폰 상용화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앵커>어제(24일)는 삼성과 LG전자가 동시에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연 것도 고도의 신경전이라고 하던데, 특히 LG전자는 그룹 회장이 비전을 발표하며 올인하는 모습이었죠?<기자>네, 그렇습니다. 어제 삼성과 LG전자는 양사의 정보통신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하고 차세대 휴대폰 기술을 선보이며 향후 휴대폰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세계 3위와 5위인 삼성과 LG전자가 정면승부를 예고하는 신경전을 펼친 것인데요.LG전자는 'LG전자 통합 단말연구소' 준공식을 갖고 그룹의 모든 역량을 휴대폰 사업에 집중시켜 내년까지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글로벌 톱3인 삼성전자도 2001년 12월 완공한 정보통신 연구개발의 '메카'인 정보통신연구소를 최초로 언론에 공개하며 향후 휴대폰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LG전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주)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 등 그룹 핵심 인사가 총출동해 휴대폰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과시했습니다.물론 어제 행사 역시 양사는 자사의 행사에 맞불작전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물파기를 하고 있다며 '못 믿을 사람들'이라고 비난해 양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앵커>특히 어제 행사에서는 삼성과 LG전자가 휴대폰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죠?<기자>네, 그렇습니다. LG전자는 특히 구본무 회장이 직접 참여해 눈길를 끌었습니다.구 회장은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내년까지 글로벌 톱3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LG전 자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휴대폰 산업을 LG그룹의 중심 사업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입니다.LG전자는 06년까지 세계 3위에 올라선 계획으로 올해 유럽 WCDMA 시장과 북미 GSM 시장을 집중 공략, 작년 보다 40%가량 많은 6200만대 이상을 공급할 방침입니다.삼성전자도 수원에 위치한 정보통신연구소에서 다자가 화상회의 등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신개념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인 'PTA' 기술을 선보였습니다.특히 삼성측은 "LG가 톱3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은 현재 3위와 4위 업체간 판매량 격차가 4천만대에 달해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삼섬은 오히려 "물량 경쟁보다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맞서 올해는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아 세계 2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앵커>해외에서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하죠?<기자>네, 그렇습니다. 양사는 전 세계 시장에 삼성전자 8천6백만대 이상, LG전자가 4천3백만대 이상 공급하며 세계 시장의 3분에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양사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경쟁도 상당히 치열합니다. LG전자는 미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지난 4분기 170만대의 WCDMA폰을 공급, 21.5 %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또 최근 뉴욕타임지의 기사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한달 간 CDMA와 GSM 방식 휴대폰을 합친 미국 시장에서 20.5%의 점유율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CDMA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맞받아 쳤습니다.같은 시장조사기업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CDMA폰을 2천8백20만대 판매해 이 시장에서 점유율 20.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또 평균판매가격 대당 198달러로 소니에릭슨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최근에는 러시아 휴대폰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MRG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러시아에서 560만대를 판매, 러시아 진출 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앵커>올해 초에는 양사가 국내 영업담당 책임자를 교체하는 신경전을 보이기도 했죠?<기자>네, 그렇습니다. 삼성과 LG전자가 국내 영업담당 책임자 모두 새 얼굴로 바꾸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휴대폰 시장의 점유율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입니다.작년 번호이동성제 실시를 계기로 휴대폰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을 감안한 것입니다.양사가 영업전선에 인사나 기획통에서 잔뼈가 굵은 이름난 인사를 투입했습니다.삼성전자는 러시아와 CIS 지역에서 삼성휴대폰을 최고 브랜드로 키운 장창덕 부사장을, LG전자는 기획통으로 정평 난 조성하 상무를 야전사령관으로 내세웠습니다.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장인 장창덕 부사장은 기획분야와 영업 일선을 두루 거친 추진력 있는 전략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며 용인술도 두루 갖췄다는 평입니다.LG전자는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한국사업담당 자리에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조성하 상무를 내세웠다. 한국사업담당은 국내 영업과 개발 일부, 마케팅을 총괄합니다.때문에 조 상무의 발탁은 그 자체가 파격적이다. 그만큼 조 상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민하고 매사에 꼼꼼한 데다 친화력까지 갖췄다는 평입니다.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