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난해한 환경용어를 알기 쉽게 고치기위해 북한용어집까지 동원한 가운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환경분야 용어들이 우수저류시설(빗물저장시설) 등 일본식 한자어에다 영어식 표현까지 마구 섞여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온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거론된 이래 국립국어원과 대한화학회의 전문가들로 `환경용어순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해말 환경부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통해 바꿔야 할 환경용어를 공모하는 등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모 결과가 신통치 않자 지난달 20일 환경용어순화추진협의회 1차 회의에서는 순한글 표현을 많이 쓰는 북한 용어를 참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북한에서는 나이테를 해돌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쌍떡잎은 두쌍잎, 엽록체는풀색체, 일조시간(日照時間)은 해비침시간, 귀소본능(歸巢本能)은 돌아오기 본능이라는 식으로 어려운 환경용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바꿔쓰고 있기 때문. 임령(林齡)은 숲 나이, 마그마는 돌물, 부표(浮標)는 '동동이'라고 한자어를 순한글 용어로 풀어 쓰는 식이다. 하지만 북한식 용어도 참고용일 뿐 그대로 가져다 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불탈가스(가연성가스)처럼 북한식으로 바꾸면 오히려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는판단에서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도 "북한 용어는 작위적인 경우가 많으며, 현재 북한에서도이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북한 용어 외에도 환경부 각 실.국과 국립환경연구원에 바꿔야할 환경용어를 의무적으로 10개 이상씩 제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북한 용어와 자체 발굴 용어 등을 참고해서 5월말까지 용어 개선 작업을 끝낸 뒤 6월에 표준용어집을 만들어 환경백서나 관계 법령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