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3일 10년 이상 지속된 내전에서 15만명이 사망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희생자 숫자가 15만명에 이르렀으며 피해규모는 300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무장단체들은 1992년 강경 이슬람구국전선(FIS)가 승리할 것으로 보이던 의회 선거를 군이 무효화하자 '지하드(성전)'를 벌여왔다. 인권단체들은 사망자 숫자가 15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해왔지만 알제리 당국은 지금까지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10만명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알제리국민은 대사면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고 여러분의지원이 필요하다"며 오랜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사면을 주장했다. 사면조치는 올해 하반기에 국민투표에 부쳐질 것으로 보이며 사면 대상에는 반군과 보안군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나 자세한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알제리 당국은 아직도 300~500명의 반군이 활동 중이며 이들은 대부분 알-카에다와 연계된 '살라피스트 설교.전투그룹(GSPC)' 소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안보전문가들은 활동 반군의 숫자가 1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알제 로이터=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