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업체 중 후발 업체로 분류되는 한도에이텍(대표 도광락)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업인 ㈜한도에서 2002년 11월 분사된 한도에이텍은 모기업과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에서 2년 만에 매출 42억원(2004년)을 달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올해 목표는 60억원. 경기도 화성에 위치,지리적으로도 여타 업체에 비해 불리한 입장인 한도에이텍이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도광락 대표(42) 특유의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모험정신이 큰 바탕이 됐다. 젊은 경영자인 도 대표는 후발 업체가 생존하는 비결은 영업력보다는 기술력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레이저 절단과 관련된 고유의 절단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아울러 첨단 절단기술 습득을 위해 스위스 독일 등 선진국 관련 기업에 직원 연수를 매년 2회 이상 보내면서 첨단 절단기술 습득에 진력해 왔다. 동종 업계에선 드물게 품질관리부를 별도 조직으로 운영,지속적인 제품품질 개선에 앞장서 오기도 했다. 이 결과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등에 관련 부품을 납품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차 밴더로 등록돼 있다. 한도에이텍은 또 기존 가공기의 절단 성능을 개선하는 독자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가공기 메이커에서 제시하는 가공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한도에이텍은 절단 가스의 흐름과 가스 압력 개선 등에 대한 모험적인 시도를 지속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그 결과 4kW 절단기의 절단 한계로 인식되고 있는 연강 25mm 및 스테인리스 스틸 15mm를 훨씬 능가하는 연강 30mm 및 스테인리스 스틸 20mm의 정밀 절단도 가능하다는 것이 한도에이텍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도에이텍은 2004년 중 한 절단기 메이커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사례를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 중에는 스위스 절단기 메이커의 세미나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자신감은 지난해 15억원,올해 25억원 등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서도 읽을 수 있다. 도광락 대표는 "지난 설 연휴 때도 구정 하루만 쉬고 24시간 근무했다"며 "다른 업체서 가공하지 못하는 걸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도 대표는 종업원들을 잘 챙겨주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종업원 자녀가 고등학교 이상에 진학하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주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4대 보험 외에 운전자보험과 상해보험을 들어주고 있다. (031)354-0280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