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에 빛나는 `은반의 요정' 김연아(15.도장중 3년)가 2005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2.28∼3.6,캐나다 키치너) 메달권 진입 꿈을 안고 24일 출국했다. 지현정(35) 코치와 함께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90년 5월생으로 나이 제한(만 15세 이상)에 걸려 한달 앞으로 다가온 2005세계선수권(3.14∼20, 러시아 모스크바)은 물론이고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전년 7월1일 기준)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2차 주니어그랑프리 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쾌거를 이뤘고 세계 정상급 선수 9명이 참가한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역시 쟁쟁한 실력을 갖춘 꿈나무들이 총출동하는 무대여서 김연아는다시 한번 3위 내에 입상, 한국 피겨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세계주니어랭킹 2위인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컵을 차지하며 세계 1위자리를 지킨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아사다 마오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세계 3위 다케다 나나(일본), 4위 키미에 메시너(미국) 등과도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인다. 지현정 코치의 지도 아래 매일 6시간 이상의 강도높은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린만큼 수없이 빙판에 넘어지며 갈고 닦은 고난도의 기술을 실수없이 소화한다면 메달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2년 전 부상으로 늘어났던 오른쪽 발목 인대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컨디션도 100% 가까이 끌어올려 예감도 좋다. 특히 지난달 피겨종합선수권 싱글 연기 중 트리플트리플(3회전 점프를 연속해서하는 기술)을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고 자신감을 얻어 부족한 연기력만 보완한다면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지현정 코치는 "연아의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다. 그 동안 연습한 기술을 실수없이 소화한다면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