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은주씨 자살로 엔프라니 청풍 롯데기공 등 이씨를 모델로 기용해온 업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업체 엔프라니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씨를 새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를 내보낸지 1주일도 채 안돼 광고를 내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엔프라니는 이씨와 3억5천만원에 1년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지난 16일부터 올 봄 시즌을 겨냥한 이미지 광고를 TV 등에 방영해 왔다. 엔프라니측은 광고 론칭 시기에 불상사가 겹쳐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엔프라니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측은 "먼저 이씨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TV광고는 당장 중단키로 했으며 이씨의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나 기타 광고물들도 전부 수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체인 롯데기공도 이씨가 출연한 방송광고를 중단키로 했다. 롯데기공측은 "이씨가 부산지역 아파트의 광고 모델을 맡아 약 한달 전부터 이 지역에 방송광고가 나가고 있었다"며 "이씨가 찍은 모든 광고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이씨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청풍도 케이블 TV 광고를 즉각 중단키로 했다. 청풍은 이씨의 모델 계약 기간이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손해배상은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