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과 같이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외국계 '스페셜 펀드'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있다. 스페셜 펀드들은 삼성전자LG 대한해운 등 우량주를 매입해 시세 차익을 올리는게 주 목적이다. 하지만 지배구조가 취약한 종목에 투자해 M&A(인수합병)테마를 유발,투기적 수익을 확보하기도 한다. 대량 지분을 무기로 회사측을 압박해 고배당이란 부수적 결실을 얻는 것도 또 다른 투자전략이다. 지난해 영국계 헤르메스자산운용이 삼성물산주식을 대량매입한뒤 M&A설을 유포함과 동시에 일시에 매각,2백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올린게 대표적인 예이다. ○수십%대의 시세차익 스페셜 펀드들은 대형 우량종목들에 분산투자하는 외국계 펀드들보다 더 짧은 기간에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SK㈜에 투자한 소버린의 수익률이 단연 압도적이다. 지난 2003년3월 8천원대에서부터 SK㈜ 주식을 사들여 평균 매입단가가 1만4천2백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5만6천원대로 상승,3백%에 가까운 평가익을 냈다. 2천7백원이었던 투자원금이 1조6백억원대로 불어났다. ㈜LG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도 1개월여만에 30%가 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소버린의 5%이상 지분확보 공시이후 ㈜LG와 LG전자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소버린의 평가이익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해운주식에 집중투자하는 골라LNG와 관계사인 개버런트레이딩도 투자원금 2천7백여억원을 3천4백억원이상으로 불렸다. 대한해운에는 4백16억원을 투자,3백4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M&A테마가 형성돼 수익이 더욱 확대됐다. 현대상선한진해운에 대한 투자수익률(평가)도 각각 30%와 22%에 달하고있다. 비슷한 시기에 현대상선을 집중 매집한 스타뱅거는 1만원대에 산 주식이 1만8천7백원수준으로 올라 85%에 가까운 평가익을 냈다. 제약주만을 골라 투자하는 바우포스트는 6개 제약주에 2백53억원을 투자,61%의 수익을 올렸다. 현대약품경동제약에서는 1백%가 넘는 수익을 냈다. ○높은 배당도 챙겨 스페셜펀드들이 집중공략한 종목은 자산가치가 높고 실적이 호전되는 등 우량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배당 등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충분한 회사들이다. 골라LNG가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해운은 최근 전년도(2003사업연도) 2백50원에 불과했던 주당배당금을 이번엔 1천원으로 3배나 늘렸다. SK㈜는 7백50원에서 1천8백원으로 배이상 올려잡았다. 시가배당률이 2.9%에 이른다. 소버린은 배당금만 1백90억원으로 투자금액(2천7백억원)대비 수익률이 7%나 되는 짭짤한 장사를 한 셈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