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무명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소외됨에 따라 주가 격차를 겨냥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 종목들은 장중 변동성이 지나치게 강한데다 거래량도 들쭉날쭉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굴뚝주 성격이 강한 중소형 제조업체들이라는 이유로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한국가구 한일사료 경축 삼일 포레스코 등 이른바 '무명주'들이 대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대부분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고급 클래식 가구를 제조하는 한국가구는 실적 등에서 특별한 계기를 갖지 못해 지난 1년간 3천6백원대를 오르내렸으나 이달 들어 4천6백원대까지 치솟았다. 영남지역에서 양계용 사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경축도 지난해 주가가 6천∼7천원을 벗어나지 않는 무거운 종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35.37% 상승했다. 닭이나 소의 배합사료를 제조·판매하는 한일사료도 이달 들어 84.84% 급등했다. 이밖에 건설업체인 이화공영,목재합판 업체인 포레스코,전자혈압계 수출업체인 세인전자,빌딩 종합관리업체인 신천개발,설계감리 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모터부품(규소강판 코어)생산업체인 한국성산 등도 1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업체 IR 담당자는 "올들어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증가했다"며 "깜짝 실적 수준은 아니지만 외형과 수익성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랠리 기간 중에 급등한 종목들과 무명주 사이의 주가갭 메우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주가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