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선 경제학자를 키우는 게 목표가 아니라 역동적인 시장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지요."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시장경제창달 원고공모에서 '학교경제교육이 바뀌어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는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은 오성란 교사(휘경중)는 20일 자신의 교육관을 이같이 밝혔다. 경기 파주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야채를 서울에서 우연히 팔아보면서 '시장'에서 교훈과 자신감을 체득했다는 오 교사는 "교과서에는 시장이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단 한 줄로 표현됐지만 학생들에게 시장은 무한한 꿈을 실현해줄 수 있는 곳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우리가 얻고자 하는 수많은 직업이 있고,내가 나가고자 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있는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장소로 학생들에게 이해시킨다"며 역동적인 시장의 개념을 소비자나 근로자만의 편향적인 시각이 아니라 진취적인 기업가의 시각과 함께 균형있게 교육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교에서 '컴맹보다 무서운 게 돈맹'이라고 강조하는 오 교사는 교과서와 교실 안에서의 수업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경제신문 주관 청소년경제체험대회와 비영리청소년경제교육단체인 'JAKorea' 행사 등 각종 경제체험교육에 학생들과 함께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시장경제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10여년 간 사회과목 속에서 경제교육을 하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경제교육 교사의 육성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체계화된 경제교육의 제공 △학교와 경제교육관련 단체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경제교사의 전문성 확보 △다양한 형태의 경제교육 학습방법 개발 등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교육현장에서 체험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최우수상으로 뽑혀 영광이라는 그는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수동적으로 임하는 교사가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가르치는 적극적인 교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