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전자상거래ㆍ금융 등 실용ㆍ비즈니스성격 사이트가 성장한 반면 게임ㆍ음악ㆍ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는 전체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웹사이트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작년 1월과 지난달 국내 웹사이트들의 분야별 월간 방문자수를 비교한 결과 쇼핑 분야 사이트 방문자수가 작년 2천258만명에서 올해 2천517만명으로 11.5% 늘어났다. 금융 분야도 작년 1천900만명에서 올해 2천274만명, 19.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미디어 분야도 1년 사이 13.3% 늘어나 실용적인 목적의 사이트들을 찾는 네티즌들이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게임 분야는 1천892만명에서 2천28만명으로 7.2%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음악과 영화도 각각 5.6%, 6.5%로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이트들이 상대적으로 성장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페이지뷰와 1인 평균 월 체류시간을 놓고 보면 쇼핑이 이 기간 페이지뷰를121.4%, 체류시간을 97.8%씩 늘린 데 비해 음악은 페이지뷰는 35.8%, 체류시간은 39.5%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대조를 보였다. 이같이 작년 실용적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들이 주춤했던것은 극심한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여가생활ㆍ오락 관련 지출을 줄인 것이 가장 큰원인으로 풀이된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특히 쇼핑에서는 G마켓 등 개인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파는 장터(마켓플레이스) 방식 서비스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금융권에서도 은행들이 '부자 고객' 위주의 오프라인 서비스를 펼치면서 '돈 안되는' 일반 고객을 인터넷 뱅킹으로 유도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음악 분야는 분야 1위 사이트인 벅스가 유료화 관련 문제 등으로 이용자들이 일부 이탈하면서 동반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게임도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메트릭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