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젊은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겠습니다."


'아시아의 야생마' 김주성(39)과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6)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 참석해 축구행정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대의원 총회에서 재선출된 뒤 처음 열린 이사회라별다른 안건은 없이 신임 이사들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아직도 그라운드가 익숙한두 스타에게는 낯선 자리였다.


지난 7일 이사로 선임된 홍명보는 "이제 막 사회에 나온 병아리가 된 느낌이다.


은사 선생님도 계시고 예의도 차려야 해 참 어려운 자리였다"며 "하지만 현장의 쓴소리를 분명히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런 얘기를 못한다면 이사를 맡을 이유가 없다"고 나름대로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는 또 하재훈 전 부천 코치, 손종석 전 대구대 감독, 이영기 여주대 감독등 5명과 함께 신임 기술위원으로 선임돼 대표팀 지원에 동참하게 됐다.


축구협회 국제부 위원으로 홍명보에 앞서 '협회 일'에 뛰어든 김주성은 "그동안협회 이사회는 인간적인 관계 위주로 굴러갔다.

하지만 이제는 사업 목표를 잡고 이사들이 사업적 관계를 맺고 일을 해야 한다.

젊은 이사들을 발탁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주성은 "이사회가 단순히 어떤 사안을 승인하는 기구에서 벗어나 한국축구의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또 행정과 현장의 업무를 일원화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성과 홍명보는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해달라'는 질문에는 "아직뭐라고 딱 집어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면서 조심스러워했지만 젊은 목소리를수뇌부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는 두세번씩 강조했다.


광복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홍명보는 다음달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 축구행정과 마케팅 등 관심 분야를 공부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쓰나미 피해 자선 성금으로 미화 30만달러를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