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입학을 앞둔 청소년에게 MP3플레이어는 가장 갖고 싶어하는 선물 중 하나다. 휴대용 음악 재생기인 동시에 사진과 각종 데이타를 저장할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MP3플레이어는 지난 2~3년 사이 디지털 세대들에겐 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용량과 기능은 향상되는 반면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선물하기에는 더 할 나위없는 적기다. 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과 적합한 용량,생활패턴 등을 감안하면 10만원~30만원대 사이에서 딱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쏟아지는 다양한 MP3,필요에 맞춰 골라야=일단 MP3플레이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채로 채택해 작고 가벼운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과 데스크PC나 노트북 등에서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사용한 고용량의 HDD타입 제품이다. 플래시메모리 제품은 휴대성이 뛰어나고 액세서리처럼 목에 걸거나 팔에 찰 수 있어 패션 아이템으로도 그만이다. 특히 최근에는 1기가바이트(GB) 용량이 보편화되면서 2백곡 이상도 거뜬히 담을 수 있어 음악 파일이나 콘텐츠를 자주 바꿀 필요가 없어졌다. 배터리 수명도 보통 20∼40여 시간으로 긴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HDD타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용량이 작게는 4~5GB에서 20,40GB에 이른다. 노래 수천곡과 사진,문서 등을 저장해 갖고 다닐 수 있어 이동형 저장장치로 손색이 없으며 컬러LCD를 사용하고 있어 시각적으로도 즐겁다. 다만 플래시메모리 타입보다 무게가 더 나가고 배터리 수명도 짧은 편이다. 이 밖에 MP3파일을 저장한 CD를 재생해주는 CD플레이어 타입과 동영상을 재생시켜주는 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도 큰 범주에서 MP3플레이어에 해당한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들='아이리버'브랜드의 레인콤은 올초 선보인 'H10'을 추천한다. 명함 케이스 정도의 작은 크기로 무게는 1백g.용량이 5GB인 이 제품은 휴대성을 강조한 하드디스크 타입이다. 1천2백여곡을 저장할 수 있으며 1.5인치 컬러LCD창을 통해 사진이나 e북을 볼 수 있다. 외장형 배터리로 휴대폰처럼 배터리 교체도 가능하다. 가격은 36만3천원.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만 생산하던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은 플래시메모리 제품 '아이포드 셔플'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껌 한통 정도의 크기로 1백20곡 정도를 담을 수 있는 5백12메가바이트(MB)가 12만원,1GB(2백40곡 저장)는 18만원이다. 지난해 루비 사파이어 등 보석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엠피오는 '캐럿(FL300)'에 이어 출시한 'FG100'을 졸업·입학 선물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붐 박스(boom box)'모양을 컨셉트로 한 플래시메모리 제품으로 알카라인 배터리 한 개로 43시간 동안 연속 재생할 수 있어 휴대하기 편리하다. 필립스 사운드 이펙트를 내장해 풍부한 저음과 웅장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색상은 레드 블랙 실버 3가지이며 5백12MB가 25만9천원,1GB가 29만9천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젊은 감각을 충족시키는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옙'브랜드의 삼성전자는 무게가 35g에 불과한 'YP-T7'과 1인치 HDD를 사용한 'YH-820'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았다. YP-T7의 경우 2백56MB가 24만9천원이고 5백12MB가 31만9천원이다. 4GB 용량의 YH-820은 34만9천원이다. LG전자의 'MF-FE500'은 엄지손가락 크기(가로 25㎜,세로 50㎜,두께 18㎜)의 초소형 플래시메모리 제품으로 음악 재생 중에도 조그 스틱을 이용해 파일을 검색할 수 있다. 어학 학습을 위한 구간반복 및 보이스 레코딩 기능이 있다. 'MF-S340'은 분리형 스피커를 부착한 플래시메모리 제품으로 가격은 2백56MB가 20만원대 후반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