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개성공장 준공식 돌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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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체 신원이 개성공장 준공식을 갑자기 연기했다.
신원은 당초 오는 24일 개성공단에서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의 초청장 발급이 지연돼 4월말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원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북한의 핵 보유 및 6자회담 불참 선언으로 인해 대북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시점에서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신원측은 이에 대해 "준공식 행사의 연기는 북핵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단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일정을 조정해야 할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원 관계자는 "준공식 외에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기 때문에 2백여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방북해야 하고 이에 따라 북한의 초청장 발급이 지연돼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준공식은 연기했지만 공장은 예정대로 이달 말부터 본격 가동된다"며 "북한측에선 핵 관련 문제가 발생한 이후 행사를 연기하자는 등의 요구를 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관계자도 "신원이 준공식에서 여러 행사를 계획하자 북한측도 이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느라 예정된 날짜에 초청장을 발급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원의 준공식 연기 결정이 북핵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