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KT의 초대 선장인 이용경 사장의 실적부진으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업계에서는 KT가 최근 발표한 올해 경영계획이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이 사장의 재임 가부에 부정적인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로 설정한 매출 11조9천억원을 달성해도 이 사장의 경영계약인 2005년 12조4천억원의 매출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은 KT 사장추천위원회가 사장과 경영계약을 체결한 뒤 경영성과가 부실할 경우에는 주주총회에 사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는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경 사장은 2002년8월 취임당시 오는 2005년8월 임기 만료까지 최초 14조7600억원에서 12조4천억원으로 변경한 매출을 달성하기로 경영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T의 2003년과 지난해 매출은 각각 11조4천억원과 11조8천억원이며, 올해는 11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에 비해 2% 내로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증가세가 극히 미미해 매출과 순익 모두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으며 이 사장이 재임 여부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은 이와같은 맥락입니다. 사실상 이 사장이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분기별로 4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매출자료를 분석하면 뚜렷한 '성장 엔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때문에 지난해말 이용경 사장이 임원인사와 동시에 경영전략부문을 경영전략실과 기획조정실의 '두톱 체제'로 전격 개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업계에서 예측하는 연임에 빨간불 시각은 이 사장이 경영계획의 달성 실패와 미래 수익원 창출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냐에 따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