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의 첫 외국인 전임 교수로서 한국에서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과제를 찾고 있습니다. 호주와 한국간 기술 협력에도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대 공대 교수로 최근 임용된 로버트 매케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54)는 한국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사회이며 이 같은 역동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한국 학생들로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처럼 다이내믹한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매케이 교수는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에서 오는 9월부터 인공지능 및 생태 컴퓨터학을 강의한다. 2001년부터 3년간 농생대 조교수를 지낸 무가빈 교수(조경학)에 이어 서울대에서 두 번째로 외국인 전임 교수를 맡게 된 것이다. 그는 진화형 컴퓨터 및 지능형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IEEE(세계전자공학) 저널 부편집장 등 각종 저널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국제포럼 등을 주재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와 생태학적 모델을 접목시키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IT(정보기술)에 BT(바이오기술)를 결합한 새로운 컴퓨터 모델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교수들과의 공동 저서 발간,논문 발표 등을 통해 학계에 알려져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종환 교수와 함께 '가상진화 및 학습'이란 저서를 발간했으며 연세대 조성배 교수,서울대 장병탁 교수와 공동으로 논문을 내기도 했다. 이번 전임교수 임용 때도 장 교수가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학 및 연구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을 한국에 정착시키는 데 수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친 한국 방문을 통해 경험한 한국의 열정적 연구풍토를 감안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매케이 교수는 요즘 한국의 풍습과 생활을 배우고 익히느라 정신이 없다며 한국어도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국립대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컴퓨터이론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5년부터 호주육군사관학교와 뉴사우스웨일즈대에서 강의해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