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 레바논에서 접경국 시리아의 내정 간섭에 반대해온 전 총리가 14일 암살돼 내분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사진)가 수도 베이루트에서 자동차를 타고 해안가를 달리던 중 강력한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즉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로 모두 10명이 죽고 1백여명이 다쳤다. 하리리는 전후 재건사업을 주도하면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레바논의 유력 정치인이나 친 시리아 성향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과의 마찰로 작년 10월 사임했다. 이후 야당 진영에서 시리아군 철수를 주장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암살 배후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목했으나 아사드 대통령은 사고 직후 "이번 공격은 끔찍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이 같은 추측을 간접 부인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