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채권 금리가 설 연휴 전후로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며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은행권에선 이미 3년여만에 정기예금 금리를 전격 인상했고 대출금리도 뒤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이같은 실세금리 상승세가 계속될런지 앞으로의 금리전망과 시장영향을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박혁수 수석연구위원을 모시고 알아봅니다. [앵커] 최근 채권시장 상황을 전해 주시지요 [박혁수 수석연구위원] 2004년 비관적인 경제 전망과 우호적인 수급을 배경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금리는 2005년 상승세로 반전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표금리 올들어 118bp상승 대표적인 시장금리로 볼 수 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월 11일 현재 4.46%로 2004년 말 대비 118bp나 상승하였습니다. 장기금리 금리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는데요 5년물은 4.76%롤 137bp의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금리 수준은 2004년 8월 정책금리 인하 전 수준까지 회귀한 것입니다. 채권투자 연초비해 17%손실 만기수익률 개념으로 말씀 드려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채권투자시 실제 어느 정도 손익이 났는지 가늠하기 힘드실텐데, 대충 연초 채권에 투자하셨다면 대략 연 환산으로 17%의 손실이 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04년에는 채권 투자 수익률은 8% 정도였습니다. 2004년 벌어들인 이익의 2배가 넘는 규모가 한달 반 만에 손해가 난 것입니다. 장기하락추세 상향 돌파 이렇게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금리는 기술적 지표상으로 완전히 추세 반전되었고, 특히, 2000년 이후 지속되어온 장기 하락 추세선을 상향돌파하였습니다. 장기금리의 추세선이 경제전반의 실질 기대수익률을 반영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시장금리의 장기추세선 상향 돌파가 유지될 경우 이는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읍니다. [앵커] 그동안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금리 상승의 이유는 뭔가? [박혁수 수석연구위원] 네 크게 세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004년과 2005년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2004년의 경우 채권시장에는 비관적인 경기관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들어서 정부가 경기회복 노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서서히 경기회복에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기대감이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상승 원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채권수급악화 매수 기피 -정책금리 인하기대 낮아져 실제로 최근 주가지수 및 소비자 기대지수의 상승, 신용불량자 수의 감소, 신용카드사용액 증가 등 내수회복의 징후들이 여러지표들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둘째는 채권수급문제가 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초 대규모 국채발행에 따른 공급 충격에서 시작된 채권수급 문제는 금리 급등으로 채권투자를 기피하면서 채권수요기반으로 전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셋째는 1월 금통위이후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1월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호적인 수급과 금리인하에 기대감에 기대어 과도게 눌렸던 시장금리가 이상의 세가지 요인과 결합하면서 시장금리 상승폭이 확대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실세금리의 상승은 수급의 문제가 큰 것 같은데 채권관련 상품의 자금흐름은 어떤가? [박혁수 수석연구위원] 네 말씀하신데로 수급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금리와 채권수요기반은 닭과 달걀로 비유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수요기반약화 매물출회 즉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투자자금이 빠지면서 채권수요기반이 약화돼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고, 금리 하락의 경우는 이와는 반대의 상황이 나타납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이 금리 상승에 따른 투신권 채권관련 펀드의 환매인데 아직까지 뚜렷하게 환매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한 단기투자자금이 늘면서 MMF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채권상품 후행성 악순환 우려 그러나 통상 투신권 채권관련 수탁고의 증감이 금리에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금리 상승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채권관련 상품의 환매와 금리 상승의 악순환 우려는 커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금리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앞으로 금리흐름은 어떻게 되나? [박혁수 수석연구위원] 현재의 시장금리 상승은 지난해 과도하게 눌렸던 것에 대한 되돌림과 내수경기 회복 조짐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금리상승 속도 과도한 측면 그러나 내수회복의 강도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 속도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심리 회복이 여의치 않으면서 기술적 분석에 의한 가격메리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장금리의 안정 및 과도한 금리상승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투자심리의 안정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데 이는 정부의 강력한 시장안정의지가 직접적인 시장개입으로 표출되거나 채권수요기반의 안정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금리상승이 계속될 경우 증시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박혁수 수석연구위원] 아무래도 현재의 경제여건을 반영한 적정한 속도나 폭의 금리상승이 우리경제나 증시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경제는 내수부진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금리상승 지속시 경기회복저해 이러한 해결책으로 여러가지 미시나 거시적인 대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금리의 안정은 가계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기업들의 투자여건 조성을 위해서 상당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금리상승속도가 지속된다면 우리 증시나 경제에 크게 이로울 것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네 박 수석연구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