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징검다리 설 연휴를 보내고 평상의 한 주가 시작됐다. 이번 주엔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의 3대 가격변수가 주목거리다. 설 연휴 마지막 날 터져나온 '북한 핵보유 선언'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일단 지난 11일엔 주가가 소폭 하락에 그치는 등 시장 전체가 큰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중국 특사의 북한 방문 등이 북핵 문제의 고비가 될 전망이어서 그에 따른 금융시장 파장이 주목된다. 화요일(1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가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온 금리의 향후 방향과 관련해 관심거리다. 채권시장에선 대체로 올 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경기 회복조짐 때문에 콜금리를 더 내릴 것이란 기대는 접는 분위기다. 시장금리가 더 오를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북핵 악재까지 상승작용을 하면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란 점을 시장은 경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발 '그린스펀 효과'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6일 오전(한국시간 17일 새벽)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여기서 경제성장이나 금리 전망에 대해 얼마나 우호적으로 입을 열지 지켜볼 일이다. 그는 지난 주 영국 런던 연설에서 미국 무역적자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해 증시 랠리와 달러화 강세를 자극했었다. 최근 들썩이고 있는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관심이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시작한 아파트 가격 실사와 판교 신도시 청약통장 불법거래 실태 조사를 이번주 중 마치고 대책 방향을 세울 예정이다. 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는 여전히 확고해 조사결과에 따라선 강력한 투기억제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경제정책과 관련된 당정 협의도 예정돼 있다. 오늘(14일)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제한 그룹의 자산기준을 현행 5조원에서 7조∼10조원으로 올릴지 여부를 당정이 논의한다. 또 목요일(17일)엔 오는 4월 예정된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의 보험 판매) 2단계 시행 연기 방안을 결정하는 당정회의가 잡혀 있다. 여기선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등의 방카슈랑스를 3년 뒤로 미루는 방안들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금요일(18일)부턴 재정경제부를 시작으로 주요 정부부처들의 대통령에 대한 연두 업무 보고가 시작된다. 경제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