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수가 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민간 대기업 임원으로 변신해 화제다.


주인공은 박흥수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52).


박 교수는 최근 KT의 외부전문가 영입프로그램에 따라 공석 중인 KT마케팅연구소장으로 발탁됐다. 마케팅연구소장 자리는 상무급으로 박 교수는 2년 간 계약직 임원으로 일하게 된다.


"마케팅 이론을 KT와 같은 민간 대기업에서 실무적으로 적용해보고 싶었고 통신과 방송 등이 융합되는 컨버전스(융합)시대에 요구되는 마케팅전략을 적용해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임용인터뷰에서 박 교수는 밝혔다.


KT 인사담당자는 교수영입에 대해 "KT는 이론을,박 교수는 실무를 상호보완하는 윈-윈형 영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가 일할 KT마케팅연구소는 주요 서비스와 마케팅전략을 개발하는 핵심부서로 1백5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신임 박 소장은 '신제품개발''크로스마케팅경영전략' 등을 저술한 마케팅전략 분야의 전문가로 연세대 마케팅전략 연구센터소장과 삼성출판사 등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KT 측은 "박 교수는 연세대의 교수 휴직프로그램에 따라 일시 휴직인 상태"라며 "2년 계약이 끝나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KT에서 교수 연봉의 두 배 수준인 1억8천만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