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古기업의 젊은 CEO '强攻경영'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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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삼양사 회장(52)과 박용만 두산 부회장(50)은 닮은꼴 최고경영자(CEO)다.
두 사람 모두 국내 대표적인 장수기업의 3세 경영인.그 흔한 경영권 분쟁 한번 없었던 화목한 가족기업에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그룹 모회사의 수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위로 명예회장,그룹회장을 줄줄이 모시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 사람 다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고 사회 생활도 다른 기업에서 시작했다.
해외 근무 경험을 갖고 있어 글로벌 경영 감각이 탁월하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이 두 명의 '젊은 총수'들이 최근 그룹 경영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든든한 '어르신'들의 전폭적 지지 아래 '장수 그룹'을 '젊은 그룹'으로 변신시키고 있는 것.성장과 변화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성공시키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박 부회장은 올해 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 1995년 OB맥주 매각을 시작으로 2001년 한국중공업 인수,2003년 고려산업개발 인수,지난해 대우종기 인수 등 총 15건의 M&A를 성공시키며 그룹 내 M&A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M&A를 통해 그룹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 그는 앞으로 각 계열사의 덩치를 키우고 사업구조를 글로벌화하는 성장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물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외 기업 M&A도 멈추지 않는다.
김윤 회장이 그리고 있는 삼양그룹의 청사진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것'.그룹 창립 80주년이던 지난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김 회장은 "보수 이미지를 벗고 공격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한국하인즈의 가공유지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유기농식품 전문매장 '구텐모르겐'을 설립하는 등 소비자 대상 서비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부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TV에 그룹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면서 젊은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기존 화학사업부문에서도 신사업 진출,M&A 등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1백9년(두산그룹)과 81년(삼양그룹)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기업을 짊어진 이들 '주니어 총수'들의 닮은꼴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