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법원에서 횡령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IOC에서 제명될 위기에 처했다. IOC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김 부위원장에 대한 제명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지젤 데이비스 IOC 대변인은 "자크 로게 위원장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참석한 12명의 집행위원이 무기명 투표로 모두 제명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IOC는 오는 7월 싱가포르 총회에서 김 부위원장의 제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명 여부는 총 1백17명의 위원 중 출석 인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다. 지난 86년 IOC위원에 선출된 김 부위원장은 TV·라디오 분과위원장,집행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특히 73년부터 30여년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맡으며 태권도를 세계인의 스포츠로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2001년에는 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자크 로게 현 위원장에 이어 득표 순위 2위를 차지할 만큼 국제적으로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다. 그러나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설'에 휩싸인 데 이어 지난해 1월 체육단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된 직후 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