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가 살아나는 징후를보이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올 한해 더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비관론도 만만치않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증권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동원증권은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 만기 도래 규모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들어 3.4분기를 소비의 본격 회복 기점으로 잡았다. 동원증권 고유선 선임연구원은 주택대출을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하고 나면 중산층의 가계부채 부담이 감소하고 소비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탄력성 없이 기울기가 꾸준히 올라가는 수준이며 소비 회복이 고소득층에서 시작해 확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소비자전망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3.4분기는 돼야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LG투자증권 전민규 금융시장팀 팀장은 "소비자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야 긍정적인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인데 1월에는 90.3에 불과하며 가계 부채관련 부담이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기 하강 중에도 일시적으로 온기가 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민간 소비 증가율이 상반기 2.1%에 이른 뒤 하반기 4.2%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심리가 저점을 찍었고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덕에 소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증시 상승, 부동산 가격 안정 등으로 인해 부의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유가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올 2.4분기 말부터 소비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이상재 거시경제팀장은 "유가가 지난해 4월부터 급등한 뒤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2.4분기가 되면 전년 대비 내린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안정되면 기업의 체감 경기 개선 →고용 확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써야 이같은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수출 증가세 둔화와 저축률 저조 등을 고려할 때 본격 회복은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위원은 "소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심리보다 실제 소득이늘어나는 것이 중요한데 수출이 둔화하면서 기업들이 고용과 임금 인상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되며 저축률도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