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은 4일 두루넷을 4천7백13억원에 인수키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03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두루넷은 2년 남짓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23.1%에서 33.9%로 높아졌다"면서 "늘어난 시장점유율과 지속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업계 1위인 KT와 본격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두루넷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1위인 KT와 2위인 하나로텔레콤의 양강구도 속에 데이콤 온세통신 등 중소 업체들이 3위를 다투는 '2강+α'체제로 굳어지게 됐다.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로 늘어난 가입자 기반과 서비스 품질 강화를 통해 KT와의 격차를 좁혀 가기로 했다. 특히 4백만이 넘는 가입자수를 기반으로 와이브로(휴대인터넷)등 신규 서비스 준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6백7만 가입자를 확보한 KT가 50.1%,하나로텔레콤이 2백74만여명으로 23.1%,두루넷이 1백28만명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고 데이콤 온세통신 부가별정사업자 등이 나머지를 나눠갖고 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의 최종계약은 당초 3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인수조건을 둘러싼 이사진간 견해 차로 하루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사진 중 일부가 돌발변수가 생겨 계약이 무산될 경우 하나로텔레콤이 어느 정도 책임질 지에 대한 규정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인수 승인을 늦췄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 경영진은 4일 오전 법원에 귀책사유에 책임한계를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고 법원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를 받아들였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