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에 나서는 기업을 선별,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산업용 섬유,나노 섬유,패션·디자인을 섬유산업 전략분야로 집중 육성하고 부실기업의 매각·퇴출을 유도하는 등 섬유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4일 과천청사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섬유·패션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화섬산업의 급성장으로 가동률이 80%에 머물고 있는 국내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은 일단 업계 자율에 맡기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인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업계의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과당경쟁과 화섬원료의 가격급등으로 화섬 업계의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순 염색가공,편직제 의류 업종의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경우 KOTRA와 현지 진출 금융회사를 활용,해당 지역의 금융·법령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들의 중복 진출을 막기 위한 '기업협의체' 구성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나노 섬유,산업용 섬유 등 고기능성 신소재 섬유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한류(韓流)를 활용한 해외마케팅 강화와 신인 디자이너 육성을 통해 패션·디자인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익산(니트) 진주(견직물) 경기 북부(염색가공)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섬유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