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돼 국제환율,세계경제 문제 등을 놓고 이틀간의 논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약달러,중국 위안화 절상 등이 거론되겠지만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회담에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경제대국 5개국이 초청돼 국제경제에서 신흥국의 변화된 위상을 반영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비롯한 세계적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관련 세미나등에 참석,G7재무회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제환율 합의점 못찾을 듯=이번 G7 재무회담 관심의 초점은 무엇보다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국제환율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이다. 유럽과 일본측은 미국이 달러약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년간 지속된 달러 약세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쌍둥이(경상·재정) 적자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측이 이번 회담에서 '약달러 방어'를 약속할 가능성은 낮다. 특히 올 들어 달러가치가 유로화대비 4%,엔화대비 2% 각각 상승함으로써 약달러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명분이 상당히 약해졌다. 반면 G7 재무장관들은 한목소리로 중국측에 대해 좀더 유연한 환율정책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도 앞서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안화 문제 역시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메릴랜드대의 피터 모리치 경제학 교수는 "G7 재무장관들이 위안화와 관련해 강한 성명을 내는 것 외에 달리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문제 등이 논의는 되겠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도경제 주요 관심사 부상=이번 회담에서는 G7 재무장관들뿐만 아니라 이멜트 GE회장,로드 브라운 BP회장 등 글로벌기업의 거물급 인사들이 관련 토론회 등에 참석해 기업의 책임과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특히 '글로벌화의 기회와 도전'이란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중국과 인도경제에 대해 집중적인 의견을 나눈다. 국제경제에서 중국과 인도의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토론인 셈이다. 이밖에 토론회에서는 무역과 기술발전,창의성과 기업혁신,기업문화 등도 주제로 다뤄진다. 로이터통신은 G7소식통을 인용 "달러화는 더이상 G7회담의 핵심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인도 등 신흥 5개국도 참석=이번 회담에는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의 재무장관과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회의에도 옵서버 자격으로 G7 재무회담에 참석했지만 인도 남아공 등은 이번이 데뷔무대다. 중국에서는 진런칭 재정부장이 참석,위안화에 관한 입장을 밝힌다. 반면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기침감기를 이유로 불참했으며 대신 존 테일러 국제담당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G7회담에는 관련국의 중앙은행총재도 함께 참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