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만 미국에서 통하는게 아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제이콥 재빗 컨벤션 센터에서 1월30일부터 2월3일까지 열린 국제선물용품 전시회에선 작은 기념품이라도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만 접목되면 미국 시장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전세계 2천9백개 회사가 저마다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내놓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회사는 모두 8개.대부분 미국 시장을 처음 두드리는 회사들이다. 하지만 참신한 아디이어를 첨단 기술로 상품화한 토종 한국 제품에 미국 바이어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스카이텍인터내셔널이 선보인 무선조종 로봇새는 한번에 15분간,1백50m나 날아가는 탁월한 성능에 프로펠러도 없는 안정성이 돋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의 장일형 이사는 "패시네이션스토이즈에서 두번 와 보더니 곧바로 미국 판매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며 "50만개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매가격 2달러도 안되는 자동차 방향제 등을 갖고 온 그리핀도르는 미국 차 방향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파인트리의 종이 방향제를 누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 회사의 안병옥 대표이사는 "파인트리 방향제가 고작해야 2∼3주밖에 안가지만 그리핀도르 방향제는 항균효과가 있는 천연방향제이면서도 6개월을 보장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도 석권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전통 문양을 담은 각종 기념품을 출시한 가와,빛 에너지로 반짝이는 LCD가 달린 열쇠 고리 등을 출품한 엘씨디싸인의 전시관에도 바이어들이 몰렸다. 가와의 오재원 마케팅팀 대리는 "시카고 뮤지엄에 이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기념품점에도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씨디싸인의 정병철 해외영업팀 팀장은 "이번 출품을 계기로 상반기 중 미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작년에는 내수로만 8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올해는 내수 20억원,수출 12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뜯어 만드는 세상'으로 브랜드가 알려져 있는 입체 퍼즐을 출시한 인터PR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선철 대표는 "18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엔 처음 나왔다"며 "미국을 상징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자유의 여신상,국회의사당,링컨기념관 등을 만들어 6월부터 미국에 본격 수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