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성과는 가히 놀랄 만하다. 중국시장에서 최단기간내 월 판매 2만대선을 넘어섰고 아반떼XD는 단일모델론 가장 많이 팔렸다. 특히 지난달은 중국 내수시장 부진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28%라는 대폭적 신장세를 보여 더욱 주목된다. 현대차는 재작년에만 해도 판매랭킹이 13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5위로, 또 이번엔 1위로 올라섬으로써 독주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이번 성과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중국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등 세계적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 때문이다. 품질경영과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만 높인다면 한국산자동차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때문에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얼마든지 선두 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순위에서 이미 지난 2003년 일본의 닛산과 혼다를 제쳤고 지난해엔 프랑스의 PSA(푸조-시트로엥)를 따돌리고 6위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현대차가 올해를 브랜드 경영 원년으로 삼아 장기적으로 전세계 30대 브랜드 및 자동차부문 5대 브랜드로 진입하겠다고 선언한 사실에 주목한다. 최근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술수준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상대적으로 뒤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국산 자동차가 세계 각국의 도로를 질주하면 다른 한국 제품의 신뢰도도 덩달아 올라가는 등 그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현대차가 배전의 노력으로 하루빨리 세계 톱브랜드로 올라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