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가상 득점포 일발장전' '병장' 이동국과 '이병' 정경호(이상 광주상무)가 쿠웨이트와의 2006독일월드컵최종예선 첫 경기에 대비해 펼쳐지는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득점포 '영점조정'에 나선다.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을 마친 본프레레호는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의 북아프리카 '축구강호' 이집트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집트와의 역대전적에서 5승6무3패로 앞서 있으며 지난 96년 UAE 4개국친선대회에서 무승부(1-1)를 기록한 이후 7경기 연속무패(4승3무)를 기록, 한수위의전력을 선보여 왔다.


이집트를 대비한 한국은 해외파들이 늦게 합류하기 때문에 LA 전지훈련에 나섰던 멤버들이 주축이 돼 나올 전망이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국내파 선수들의 마지막 시험무대를 이집트전으로 못박은 만큼 포지션별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이집트전 최전방에서는 이동국을 정점으로 정경호와 남궁도(전북)가 좌우측면을맡아 이집트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독일전에서 환상적인 터닝슈팅 한방으로 감독의 끈끈한 신임을 얻은 이동국은 LA 전지훈련에서 '노골'의 아픔을 맛본 만큼 이집트전을 자존심 회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골욕심을 버리고 부지런히 뛰겠다"고 말은 했지만 "초반 선제골로 이집트의 공세를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LA전지훈련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정경호 역시 불붙은 득점감각을 식히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파주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있다.


좌우측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잉글랜드에서 연일 골소식을 전하는설기현(울버햄프턴)과의 팀내경쟁도 두렵지 않다는 각오다.


반면 남궁도의 경우 LA전지훈련에서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끌어내지 못해 이번 이집트 평가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집트의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를 1차 저지할 미드필더 라인은 가장 경쟁이치열한 포지션중 하나다.


26명의 엔트리중 10명이 미드필더인 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집트전에 선발로 나서게 될 좌우측 허리는 '올림픽의 히어로' 김동진(FC서울)과 '날쌘돌이'박규선(전북)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앙에서는 김남일과 김두현(이상 수원)이 선발로 나선 뒤 김상식(성남)과 김정우(울산)가 교체돼 기량을 다투게 될 전망이다.


본프레레호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스리백' 라인은 일단 김진규와 박재홍(이상 전남)이 좌우를 맡는 상황에서 유경렬과 유상철(이상 울산)이 번갈아 중앙 수비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유상철에 대해 "대표급 선수"임을 강조하면서 이집트전에 내세울 방침임을 강조한 상황. 그러나 노련한 유상철은 최고참으로서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어린 선수들에게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올해 첫 마수걸이 승리에 목말라있는 본프레레호의 갈증을 국내파 태극전사들이이집트를 상대로 해갈해 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