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쿠웨이트 국가대표팀이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2일 중국 베이징(北京) 근교의 국가축구훈련기지에서 철통 같은 보안 속에 비공개 경기를 벌였으나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B조의 북한은 오는 9일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를 1주일 앞둔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께부터 쿠웨이트와 비공개 평가전을 가졌다. A조인 쿠웨이트는 같은 9일 서울에서 한국과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다. 북한팀과 쿠웨이트팀은 이날 취재진의 경기장 출입을 완전히 봉쇄하고 3m 높이의 담장 안에 다시 비닐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철저한 보안조치를 취했다. 경기장 외곽에 몰려 있던 20여명의 일본 보도진은 자국과 경기를 앞둔 북한 팀경기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담장 위로 기어 올라가 촬영을 시도하는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국과 경기를 벌일 쿠웨이트는 최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 슬로보단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이후 젊은 선수들을 대거 보강, 전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 대표팀은 3주 간의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전지훈련을 마치고 1일 베이징에 도착, 국가축구훈련기지에서 합숙하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슬로보단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준비가 잘된 팀이며 플레이가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한국과 전력이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슬로보단 감독은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으나 한국 팀과의 경기가 쉽지 않을 것같고 승부를 점치가 어렵다"고 신중하게 전망했다. 한편 북한팀 윤정수(43) 감독은 보도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북한 선수들은 '타도 일본'의 결의를 다지기위해 지난달 30일 저녁 숙소에서 윤정수 감독의 명령으로 선수 전원이 강제로 두발을 짧게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