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주식매집경쟁으로 1,2대주주간 내홍을 겪었던 우리홈쇼핑의 경영권 분쟁이 경방측 승리로 끝났다. 1대주주인 경방은 우리홈쇼핑 주요 주주인 경남기업 KCC정보통신 기타 우호 주주의 지분 8%가량을 지난해 말부터 추가 매입,총 53%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경방 관계자는 이날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3일 이사회를 열고 대내외에 경영권 확보를 밝히는 한편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 등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방은 현재 정대종 사장과 이통영 부사장이 각각 1대주주인 경방과 2대주주인 아이즈비전측 추천 경영인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경방이 단독 최대주주로 떠오름에 따라 우리홈쇼핑은 앞으로 정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진이 다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홈쇼핑은 1,2대주주간 갈등으로 한때 법정 소송까지 가는 등 내홍을 겪었다. 현재의 정 사장과 이 부사장이 취임한 후에는 갈등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양 대주주들은 지분이동이 자유로워진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주식을 매집해왔다. 경방은 지난해 경남기업 보유 지분 10.74%,KCC정보통신 지분 5.37%,기타 우호 지분 8%를 매입,우리홈쇼핑 지분을 22.5%에서 52.95%(우호지분 포함)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즈비전이 지난해 12월 행남자기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자 경남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등 경영권방어에 본격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이즈비전은 3대 주주였던 행남자기 지분 10.74% 중 5.36%를 아이즈비전의 최대주주인 해덕투자개발을 통해 인수했다. 아이즈비전은 해덕투자개발 보유지분과 함께 모두 34.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방이 홈쇼핑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표명해 온 만큼 롯데 등 대기업의 인수설도 자연스럽게 잦아들게 됐다. 경영권 쟁탈전에서 밀린 아이즈비전이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당분간은 적어 보인다. 우리홈쇼핑 출범 당시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아이즈비전이 컨소시엄에 들어갔기 때문에 지분 양도시에는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거기다가 경방측이 지분을 50% 이상 확보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추가 인수 요인도 사라졌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확실한 대주주의 출현에 따른 경영권 안정으로 영업에 더욱 힘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