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2002년 12월 중국에 진출한 이후,2년여 만에 월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앞선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한 성과로 평가된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인지도가 향상된 것도 1위에 오른 밑거름이 됐다.


비록 월 판매 기준이지만 중국 진출 후발주자로서 GM,폭스바겐,도요타,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이징현대는 1월 중 엘란트라(아반떼XD) 1만6천대를 포함해 2만5백8대를 팔았다.


중국의 1월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가 18만5천대로 전달에 비해 23%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28.7%의 판매 신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작년에 35만대를 판매해 중국 시장 1위를 기록한 상하이폭스바겐은 1월 중 7천5백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연말에 벌였던 가격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의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진출 첫해인 지난 2003년 5만대를 판매,업계 순위 13위를 기록하는 초반돌풍을 일으켰다.


다음 해 15만대를 팔아 업계 순위를 5위로 껑충 높였다.


중국 현지에서는 '속도의 현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 2003년 말 현지에 런칭한 엘란트라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측은 올 중국 판매 목표 20만대 중 엘란트라가 13만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란트라는 중국 현지의 도로 상황과 연료 품질,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차량 내·외관과 엔진 및 변속기 등을 현지 실정에 맞게 개조한 차량이다.


전체 구매자 중 여성의 비중이 25%에 달하고 주 고객층이 30∼40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엘란트라급 자동차 시장은 매년 25% 이상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오는 3,4월께 소형 스포츠 레저차량(SUV)인 투싼과 하반기에 신형 쏘나타를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적기 신차 투입으로 현대의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중국에서 20만대를 판매,시장점유율을 7.8%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작년 점유율은 5.8%였다.


특히 오는 9월 베이징현대의 생산능력을 30만대로 확충하면 앞으로 2,3년내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현대차의 약진으로 시장을 빼앗긴 폭스바겐 GM 등은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1월 중 미국시장에서 2만6천9대를 판매,작년동기보다 10%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