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박용만 부회장이 2일 "진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진로 인수 전담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컨소시엄 구성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이 진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부회장은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소비재 기업이라도 적극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며 "하지만 진로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할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원천기술이나 글로벌 거점을 확보한 중후장대한 해외 산업체에 대한 M&A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설비장치 산업인 인프라 서포트(Infra Support)산업의 전세계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면서 "전세계의 도시화와 브릭스(BRICs)국가의 성장에 따라 이 부문의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대우종합기계 인수이후 두산그룹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서 점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우기계는 우수한 인력이 많고 미래가치도 높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