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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장동력 지역에서 찾는다] (1) 지방엔 국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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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중국에서 생산한 상품을 고오베를 물류거점으로 일본국내에 뿌리는 것보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훨씬 유리하다"(일본 미쓰이 물산) "미쓰이 물산이 부산항에 물류거점을 세우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부산을 비롯한 동남해안지역은 일본 남부지역경제와의 네트워크 단계를 거쳐 퓨전(지역경제통합)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부산시) 작년말 미쓰이물산이 부산감청항에 동남아 물류기지를 건설키로 하고 부산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간 대화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서울의 중앙정부만 쳐다보기보다는 세계 2위의 일본경제에 적응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2 "쓰시마는 물론 후쿠오카 등 일본 남부지방에서 볼 때 도쿄보다는 부산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일본 지방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비가 싸고 교육내용도 일본에 뒤지지 않아 졸업 후에 한국관계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많다."(이리구치 히로노리 쓰시마 고교 교감) "일본에서 오는 유학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 전용 기숙사를 확충하고 일본 현지 고등학교 수험생을 상대로 한 대입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일본 교육시장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목연수 부경대총장) 최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일본유학생 학부모 및 일본고교 대표자들과 부산지역 대학 관계자들 간의 간담회는 교육분야의 '한·일 시장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3 삼성토탈의 복합폴리프로플렌(PP) 중국영업 담당인 송대석 과장은 서울 본사에 책상이 없다. 그의 소속은 중국지사가 아닌 서울 본사이지만 중국으로 출근한다. 선전을 중심으로 중국 남부지역 1백여 거래처를 관리하고 있는 송 과장은 "사람을 쉽게 못 믿는 중국인들도 영업사원이 서울 본사에서 출장왔다고 하면 흡족해한다"고 말했다. 독일 바이엘은 칭다오 톈진 등 한국에 가까운 중국 동부해안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중국지사가 아닌 한국지사에 맡기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칭다오나 톈진을 관리하는 것보다 서울에서 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중,한-일 지역경제 네트워크가 태동하고 있다.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얘기가 아니다. 동북아 3국의 지방경제권들이 서해와 동해를 사이에 두고 '신성장 시너지'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싱가포르-조호르(말레이시아)-빈탄(인도네시아),홍콩-선전(중국 본토)에서 보듯이 국경을 가로지르는 지역경제퓨전(통합)이 한-중(서해) 한-일(동해) 간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경제시대가 가속화되면서 한·중·일의 해안지역들이 서울 베이징 도쿄를 뛰어넘어 지방 대 지방의 경제네트워크 체제,즉 '양안 경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서울에서 4백여㎞ 떨어져 있는 반면 일본 쓰시마섬은 직선 거리로 49㎞에 불과하다. 호남의 관문인 목포항 역시 국내 주요 도시에서 수백㎞ 밖에 위치해 있지만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중국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 광양 목포 등지가 서울보다는 중국이나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대중국교류 전초기지 환황해권=지난 90년 한·중 카페리 개통으로 중국연안도시들과 가장 가까워진 인천시는 송도 영종 청라 등 3개 경제자유구역(총 6천3백36만평)에 중국 및 화교자본을 유치,서해안 경제개발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 소재한 영종도에 용유·무의관광단지와 차이나시티를 조성,중국관광객과 화교자본을 끌어들이는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있으면서 중국 상해와 지근거리인 호남지역은 일본업체들에도 매력적인 투자적지로 꼽힌다. 전북 군산시는 이같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지역전략산업인 자동차부품과 기계업종분야 일본업체들과 활발하게 접촉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미토모 금속물류와 미쓰비시 등 일본의 16개 업체 관계자들이 광양항을 방문했다. 이들이 광양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이곳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가 대폭 절감되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자국으로 운송할 때 자국의 항만보다는 광양항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청권도 당진 보령항 등을 대중국 교류 전진기지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통단지와 컨테이너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 보령을 중심축으로 해양과 도서 산악을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중점 유치할 예정이다. ◆일본물류 전진기지 동남해안권=일본 미쓰이물산이 자체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과 중국 상하이,우리나라의 부산 등 동북아 주요 항만 중 부산항이 가장 입지조건이 좋은것으로 꼽고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이 상하이를 출발,오사카항을 경유해 후쿠오카로 운송될 경우 총6일이 소요되며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물류비가 1백30만엔이 든다. 그러나 부산을 거쳐 후쿠오카항으로 곧바로 배송되면 배송기간은 3일,비용은 75만엔선으로 줄어든다. 미쓰이물산은 오는 2006년부터 부산 감천항 물류단지를 이용,중국 등지에서 들어온 컨테이너를 풀어 재포장한 후 일본으로 배송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해양부 동북아물류중심국가추진기획단 연영진 과장은 "감천항은 미쓰이물산의 테스트마켓에 불과하다"며 "광양항과 부산신항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고 투자액도 크게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백창현·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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