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월 마지막 날 큰 폭으로 상승하며`1월 효과'가 유효함을 확인시켰다. 31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11포인트 오른 932.70으로 마감하며작년 4월에 기록한 전고점(939.52)에 육박했고 코스닥 지수도 4.42포인트 상승한 472.95로 마감했다. 지난 한달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말 이래 36.78포인트(4.10%)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무려 92.62포인트(24.4%)나 폭등하며 1월 효과를 실감케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2월에도 이같은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분분한의견을 냈다. ◆ 프로그램 대규모 순매수 1월 마지막 날 거래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매가 무려 2천297억원이나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930대로 끌어올렸다. 지수는 약보합수준에서 출발해 920대 아래로 다시 밀려날 것이라는 추측도 낳았으나 장중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는데 따라 점차 상승폭을 키워 한 때 934.10까지 올랐다. 삼성전자가 1.23% 오르면서 50만원에 바짝 다가섰고 LG필립스LCD하이닉스 등기술주가 3∼4% 올랐으며 한국전력(2.58%), 신한지주(2.59%), S-Oil(2.80%) 등 대형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 1월 효과란 이런 것 1월 효과란 한해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에 집중 반영돼 주가가오르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과거 15년간 9차례 종합주가지수가 1월에 상승했고 새해개장일 주가와 연간 주가의 움직임이 대체로 같았다. 종합주가지수는 800대에서 900대로 뛰어올랐을 뿐 아니라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 지수도 380대에서 출발해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450선까지 돌파한 뒤 470대에 올라섰다. 거래소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8천587억원, 1천792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고 코스닥에서는 역시 개인이 1천43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금과 보험도 596억원, 157억원이나 순매수했다. ◆ 2월도 강세 이어질까 증시에서는 이날 증시 열기가 이어졌지만 조정에 대한 경계가 사그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과거 2월에는 증시가 1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데다 현 지수가 꽤 높은수준이고 미국이나 기타 아시아 증시의 분위기가 국내 증시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월에는 코스닥과 거래소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명목과 체감지수가 모두 좋았다"고 전하고 "그러나 2월에는 외부 환경도 도움을 줘야 강세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1조2천억원대로 늘어난 가운데 설 연휴가 다가오는 점 등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대우증권은 그러나 코스닥 시장의 경우 테마주 거품이 빠지고 옥석 가리기가 이루어지겠지만 전체적인 기세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