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가 해외에서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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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체인 SNU프리시젼의 코스닥 상장을 통해 10배 정도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는 데 이어 미국 등 해외에서도 주식상장 및 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31일 KTB네트워크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투자한 에어이스페이스(Airespace)를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4억5천만달러에 인수키로 최근 결정함에 따라 5배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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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이스페이스는 기업용 무선랜 제조업체 AT&T 출신인 캘훈 박사 등 인터넷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2001년 창업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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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는 같은 해 90만3천달러(약 11억원;당시 환율기준)를 투자해 1.2%의 지분을 취득했다.


3월 말 시스코의 주가에 따라 합병비율이 달라지지만 적어도 5백40만달러(약 55억원)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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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기준으로 단순 수익률이 4백%에 달한다.


이 회사는 또한 토종 온라인게임업체인 그라비티가 지난달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함에 따라 또 하나의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초 40억원가량을 투자한 KTB네트워크는 이 회사가 2월 중 상장될 경우 최소 1백%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88년부터 35개 해외기업에 5천만달러를 투자해 1억3천만달러 이상을 회수,1백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자일랜 소너스네트웍스 코퍼마운틴 등 13개사는 미국 증시에 상장됐으며 에어이스페이스를 포함,아이시웍스 등 8개사는 상장사에 인수됐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창업투자회사인 UCI와 공동으로 결성한 중국기업투자펀드 'KTB/UCI차이나벤처'도 올해 성과를 보일 전망이다.


작년 12월에 투자한 포커스미디어는 골드만삭스와 CSFB를 주간사 증권사로 선정,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11억원을 출자한 파라다이스차이나도 내년 중 홍콩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1년 이후 뜸했던 해외벤처 투자사업이 다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