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은행주 레벨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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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부터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2003년 가계 부실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사상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은행주 전망을 박 재성 기자와 함께 짚어 봅니다.
(앵커)
먼저 이번 주부터 은행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데요.
그것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지난 26일 하나은행이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잠정 집계이긴 하지만, 창립 이후 최대 수준인 1조 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요.
1조원 클럽에 추가됐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음달에도 첫 날 2월 1일 부산은행을 시작으로 은행주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입니다.
2일 신한금융지주 그리고 3일 국민은행 17일 기업은행 등이 예고돼 있습니다.
(앵커)
방금 하나은행 예가 있었습니다만, 은행권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종전 은행권 실적 최고치는 지난 2002년 5조 830억원입니다.
가계대출 확대와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 내수 활성화 덕분인데요.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만큼 이후 가계 부실이 심화되면서 2003년에는 순이익이 1조 8천5백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주 주가가 바닥권에 이르렀던 것도 이 무렵이고요.
이후 은행마다 가계부실 정리, 충당금 확충 등의 노력이 진행되면서 수익 여건이 크게 개선됐는데요.
금리가 계속 하락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4년 주요 상장 은행의 순이익은 3조 8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일반은행 등 은행권 전체를 포함하면 5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02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이를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02년에 이어 또 한 차례 대규모 이익을 기대할 만한데요.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은행업종 전체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을 바닥으로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추셉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도 꾸준하게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시장을 주도할 만큼 오름세가 눈에 띠었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올해 들어서는 신한금융지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근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간판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한지주, 국민은행, 우리금융 모두 주춤한 편입니다.
(앵커)
몇 조원씩 이익을 내는데 주가가 썩 뻗어나가지 못한다니 좀 의아스럽군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은행주의 경우 이익은 많이 나지만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보는 시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하나은행의 경우도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눈길을 끌었지만
정작 발표 당일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습니다.
향후 수익성이 계속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컸기 때문인데요.
이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은행주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가를 평가할 때 보통 다른 업종의 경우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살피는 PER, 주가순이익 배율을 봅니다만,은행주의 경우는 순자산가치와 비교해 몇 배인지를 살피는 PBR, 주가 순자산배율이 기준이 됩니다.
대부분 PBR 1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요.
시장에서 특별히 프리미엄을 인정해 주지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은행주는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것인가요?
(기자)
기회와 위협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은행주의 성장성을 내다 보는 이유로는 부실자산 상각 등이 계속 진행되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매우 좋아졌고 또,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도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의 경우에는 거의 선진국 은행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은행의 체질이 개선됐기 때문에 꾸준히 이익을 낼 가능성이 크고 꾸준히 이익을 낸다는 것은 향후 주가에서도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위협 요인은 건전성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라든가 가계대출, 소액중소기업대출 등에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이 경우 덩치 큰 외국계 은행의 시장 진입 등과 맞물려서 경쟁이 격화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은행마다 앞 다퉈 돈 빌려주기 경쟁을 벌이다 보면 결국 수익성은 썩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앞서 말한 성장성 제약 요인에 해당합니다.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은행주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사뭇 조심스런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요.
체질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은 기대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10%~20% 안팎으로 제한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