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루마니아 여자 기계체조의 금메달 행진을 이끌었던 옥타비안 벨루(54) 코치가 선수에게서 금품을 갈취했다는 혐의로 결국 사임했다. 벨루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루마니아 체조협회에사표를 냈다"며 "더 이상 억울한 혐의를 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세계선수권 이단평행봉 은메달리스트 오나 페트로프치(18)는 "벨루가 성공시켜준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허리를 다쳤는데도 강제로 경기에 출전시켜 부상을 악화시켰다"며 벨루에 대해 5만1천달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벨루는 지난 29일 부쿠레슈티 법정에서 출두, "돈을 요구한 적은 한번도 없었고선수들이 메달을 따도록 도와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루는 훈련 중 선수들을 구타했다는 의혹으로 과거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고2년 전에는 선수들이 은퇴 후 자신을 고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으면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체조협회를 협박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벨루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 등에서 200개 이상의 메달을 일궈온 루마니아 여자체조의 대부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